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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안드로이드에 대한 삼성의 반항, 갤럭시 굿락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용을 쓰고는 있다만, 아직까지 이 세상은 아이폰과 아이폰이 아닌 스마트폰. 딱 두 가지고 나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조사가 듣기에 다소 불경스러운 태도일지도.. 어쨌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벗어나지 못하는 탓에 타고난 외골격 외에 딱히 다른 곳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러 제조사들이 조금씩 비틀고 뒤집은 UI 디자인에 고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뭔가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터치위즈라고 불리는 독자 UI를 오랫동안 써왔다. 전체 분위기는 조금씩 변해왔지만 큰 틀을 벗어나진 않는다.

왼쪽이 터치위즈, 오른쪽이 굿락이다. 터치위즈도 테마를 이용하면 색이 바뀌긴 하지만 자유도는 없다.

‘굿락(GoodLOCK)’이란 앱이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무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공식 앱이다. 스마트폰의 UI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아이콘의 모습이나 폴더의 모습, 설정 화면까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림창과 잠금화면은 확실하게 바뀐다.

굿락은 안드로이드 기본 디자인에 가까워, 초절전모드 등 삼성 전용 메뉴는 등록할 수 없..지만 어떤가.

단축 아이콘의 모습도 크게 변하는데, 어느쪽이 편한지는 개인이 선택할 몫이다. 굿락의 UI는 안드로이드 레퍼런스에 가깝다. 넥서스를 써본 이라면 오히려 익숙한 모습일테고, 경험이 없다면 새로운 스마트폰 디자인이 반가울 것이다.

예전에는 스마트폰에 커스텀롬 등을 우겨 넣는 작업을 통해 디자인을 변경하곤 했는데, 갤럭시 앱스토어를 통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일반 앱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재부팅이 반드시 필요하며, ‘나중에’ 따위의 자비는 없으니 중요한 순간에는 피하도록 하자.

손가락이 두꺼운 것도 죄라면 죄지만, 위치가 진짜 모호하기는 하다.

잠금화면도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하단에 앱서랍이 추가되는데, 자주 쓰는 앱을 등록시키고 호출해 쓸 수 있다. 잘 고민해서 채워넣으면 시간을 꽤나 아낄 수 있다. 삼성페이를 쓰고 있다면 살짝 짜증날 수 있다. 삼성페이 호출과 하단 단축앱의 위치가 겹친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기준 색상을 고르면 나머지 색상 목록이 자동으로 설정된다.

알림창의 색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도 굿락의 기특한 재주 가운데 하나다. 설정 메뉴에서 마음에 드는 컬러를 택하면, 전체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다. 스마트폰 꾸미기에 취미가 있다면 자주 찾을 기능이다.

왼쪽이 베타버전, 오른쪽은 정식버전이다. 굿락을 삭제하려면 이 설정 메뉴에서 진행하자.

설정 메뉴는 알림창 상단에서 찾을 수 있다. 굿락은 초기 베타 테스트 이후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는데, 이번 정식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고급 메뉴’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용자들의 요청에 맞춘 업데이트가 꽤 활발한 편이라 변화가 무쌍하다.

아직까지 루틴을 잘 쓰진 않는다. 설정 가능한 항목이 너무 적어서다. 고급기능의 추가를 희망한다.

‘루틴’이라는도 눈에 띈다. 시간이나 GPS를 이용한 장소에 따라서 UI의 컬러, 단축앱의 종류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재주다. 회사에 있을 시간에는 업무에 관련된 앱들을, 퇴근 시간 이후에는 게임이나 동영상 앱 등을 배치할 수 있다. ‘task’라는 앱과 비슷한 조건 반응 매크로 기능으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오른쪽이 굿락이다. 하도 원래대로 돌려놓으란 요청이 많아 옵션이 별도로 생겨났다.

굿락은 최근 실행 앱의 리스트도 바꿔버리는데, 앱 화면이 살짝 보이던 이전과 다르게 리스트만 노출시킨다. 생각보다 빠르게 많은 앱을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 이전 모습이 더 좋다는 이도 많아 이번 업데이트에서 해당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도록 바뀌었다.

굿락은 좋은 앱이다. 편리함이나 디자인의 참신함을 떠나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시했다는 부분만으로도 칭찬할 가치는 충분하다. 갤럭시노트5 이후에 출시된 갤럭시 스마트폰만 설치할 수 있는데, 지원 기기는 점차 늘려가야 할 것이다.

Shougo.KIM
글쓴이 | SHOUGO(Sang Oh Kim)

일본에 살았습니다. 일본을 좋아합니다. 오타쿠 아닙니다.
IT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IT를 좋아합니다. 오타쿠 아닙니다.
shougo.kim@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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