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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10 업그레이드 뒤에 맞닥뜨린 황당 3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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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윈도 10을 설치하기 전 알아야 할 수많은 정보들을 이야기했다. 누가 어떻게 업그레이드하고, 인터넷 뱅킹처럼 자유롭지 못한 몇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잔소리를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을 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업그레이드 뒤에 나타나는 문제들이다. 비록 복불복의 문제라지만, 우연하게도 서피스 프로3에서 업그레이드를 끝낸 나는 ‘3종 세트’라 부를 만한 아주 황당한 세 가지 상황을 한꺼번에 맛봤다.

황당 상황 1. 으잉? 한글 입력은 왜 안되는거야?

윈도 10 업그레이드를 모두 끝내고 로그인까지 무사히 들어간 윈도 10의 첫화면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글을 쓰려고 문서 파일을 만들고 워드 패드에 글을 쓰기 시작한 순간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한/영 입력 전환을 하는 오른쪽 <ALT>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한영 전환이 되지 않던 것. 분명 한글 설정 상태에서 업그레이드를 한 것이라 시스템 언어는 한글로 되어 있었다. 혹시 언어 설정의 한글 IME가 없는지 찾아보니 제대로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한글 입력 버튼은 요지 부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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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지역과 언어 설정은 제대로 되어 있는데도 한글 입력만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글은 문제의 서피스 프로3에서 쓰고 있다. 어찌됐든 해결은 했다는 뜻이다. 시스템 언어와 입력기에 영어만 놔둔 채 일단 모든 한글 언어팩 관련 시스템 설정을 모두 지웠다. 시스템이 다시 시작된 뒤 처음부터 한글 언어팩을 다시 깔고 필요한 시스템 파일을 설치하니 그제야 정상으로 돌아왔던 것. 혹시 업그레이드 이후 한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면 이 방법을 참고하시길.

황당 상황 2. 어라? 수백판 깼던 게임이 어디 갔지?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몇 가지 옵션이 있다. 데이터만 유지할 것인지, 앱과 데이터를 함께 유지할 것인지 등을 묻는 것이다. 난 분명히 앱과 데이터를 함께 유지하라는 항목에 체크표시한 뒤 업그레이드를 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를 모두 끝내고 한글 문제를 확인한 뒤 시작화면의 타일을 설정하러 갔을 때 내가 찾던 앱 일부가 없다는 걸 알았다. 데스크톱용 앱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윈도8용 앱이 전부 사라졌던 것이다. 이 앱들이 사라져도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일부 계정과 동기화를 하지 않은 일부 게임 앱이 삭제되니 데이터로 함께 날아가 버린 것이다. 수백판을 깼던 데이터가 모조리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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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에 가면 앞서 설치했던 모든 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는 모두 복원되지 않는다.

이전에 설치했던 윈도 8용 앱은 윈도 스토어를 열고 내 라이브러리를 열면 모두 볼 수 있다. 그 중 일부는 윈도 계정과 동기화된 앱은 앱을 설치하자마자 기본 데이터를 모두 복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중요한 데이터의 백업을 하지 않은 채 업그레이드할 테고, 아마도 이와 같은 상황에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윈도8.x 이용자들은 바로 업그레이드하지 말고 앱 데이터 백업부터 하시라. 설치 프로그램은 그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황당 상황 3. 뭐여? MS 오피스 인증을 다시하라고?

업그레이드 이후 가장 황당한 문제는 바로 오피스와 관련된 것이다. 원드라이드로 모든 문서를 옮긴 뒤 그 안에 있던 워드 문서 하나를 시험삼아 열었다. 그런데 평소에 별 문제 없이 열리던 문서보다 앞서 다른 메시지가 하나 표시됐다. 워드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는 것. 그냥 단순 오류로 알았던 메시지를 닫자 화면에 뜬 건 다름 아닌 오피스 정품 인증 요구 창이다. 오피스 2013 정품을 설치한 채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이런 황당한 상황이 생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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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2013 정품을 쓰고 있다가 업그레이드 이후 인증이 풀리는 문제의 해결책은 거의 없다.

한글 입력이나 윈도 앱은 해결책이 있거나 앱을 새로 설치할 수는 있지만, 이 문제는 해결 방법 자체가 복불복이다. 종전 윈도의 인증 토큰을 가져와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그것 마저도 확인한 방법이 아닌데다, 정식 라이센스를 입력해 정품 인증을 다시 하려고 해도 정품 인증 자체가 오류를 내는 탓이다. 때문에 문서를 열어서 일을 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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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직접 보고 듣고 써보고 즐겼던 경험을 이야기하겠습니다.
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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