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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컨티뉴엄’, 스마트폰을 PC처럼 쓰는 마법

터치로 다루는 작은 태블릿을 쓰다 보면 가끔은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다루는 게 더 편한 작업들을 만나게 된다. 이를 테면 글을 쓰거나 장문의 메일을 보내거나 숫자와 관련된 작업을 할 때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간절하게 바란다. 이런 상황에서 장치를 조금 능숙하게 다루는 이들이라면 태블릿을 HDMI 케이블로 모니터나 TV 화면과 연결하거나 도킹 스테이션에 꽂은 뒤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작업할 것이다. TV와 모니터에 태블릿 화면을 띄우고 그 위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한 작업을 하는 것쯤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있다. ‘터치에 최적화된 장치를 모니터나 TV 같은 다른 표시 장치에 물려서 쓸 때 태블릿 화면을 그대로 복제해 내보내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반대로 원래 키보드나 마우스, 또는 도킹 스테이션에서 쓰는 투인원 PC에서 태블릿으로 전환해 터치와 펜으로 다뤄야 할 때 PC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이것이 옳다는 쪽에 동의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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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 따른 그래픽 인터페이스도 달라지지만,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하면 원래의 PC 경험으로 돌아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해 여름부터 ‘컨티뉴엄'(Continuum)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를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컨티뉴엄은 하나의 운영체제를 담은 장치가 그것을 이용하는 작업 환경에 따라 운영체제의 특성과 작업 환경에 변화를 주는 개념이면서 기능이다. 즉, 태블릿을 모니터나 도킹 스테이션에 꽂아 미러링을 하는 게 아니라 그 화면에 최적화된 작업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고, 반대로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와 분리된 화면만 쓸 땐 그에 맞는 환경으로 재구축한다. 이것은 결코 단순한 개념이 아니고 올해 1월 윈도10을 발표하기 위해서 열었던 기자 발표회 이후부터 이에 대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에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행사인 빌드 기조 연설에서 컨티뉴엄은 윈도 10과 관련된 이야기 중 맨 마지막에 소개됐다. 많은 주목을 받지는 않았지만 윈 10의 하드웨어들이 컨티뉴엄 환경에서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한 몇 가지 예를 든 것이다. 윈도10을 얹은 소형 태블릿은 그냥 태블릿 모드가 아니라 PC와 다른 시작 화면과 작업 전환 창, 작업 표시줄의 메뉴를 유지하지만 이것을 도킹에 꽂았을 땐 데스크톱 중심의 PC로 전환된다. 반대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 데스크톱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작업 중이던 서피스 프로 3에서 키보드와 마우스의 연결을 끊으면 터치로 확대와 축소를 하고 서피스 펜으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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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뉴엄이 적용된 스마트폰에서 큰 모니터에 연결하면 거의 PC와 비슷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만든다

이처럼 태블릿이나 투인원 장치의 상황에 맞춰 윈도10의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짧게 명확하게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번 빌드에서 인상적인 컨티뉴엄은 태블릿이나 투인원에 쓰인 것이 아니다. 당장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 윈도10 폰의 컨티뉴엄이다. 태블릿이나 투인원은 원래 PC 폼팩터에 가까운 데다 데스크톱 모드가 포함되어 있어 PC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반면 윈도 폰은 PC가 아닌 스마트폰 폼팩터인 데다 데스크톱 모드도 없어 PC로 전환이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종전에는 HDMI로 모니터나 TV에 연결했을 때 윈도폰 화면을 그대로 PC에 복제하는 것 외에 다른 작업은 어려웠다.

이번 빌드에서 소개된 윈도10 폰의 컨티뉴엄은 단순한 복제 그 이상이다. 스마트폰을 HDMI로 연결한 모니터 화면에는 윈도10 폰의 시작 화면이 왼쪽 구석에 복제되어 나타나지만, 이용자는 모니터에 복제된 시작 화면만 보는 게 아니라 마치 데스크톱의 바탕 화면을 보는 것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이용자가 모니터 위에 떠 있는 윈도10 폰의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스마트폰보다 더 높은 해상도에서 앱을 태블릿 모드처럼 전체 화면을 쓰게 된다. 이때 윈도 10 폰은 HDMI로 모니터와 연결되어 있다는 표시만 뜬 채 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므로 윈도 10 폰에서 문자나 전화를 받더라도 컨티뉴엄으로 연결된 작업 환경에 방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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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뉴엄이 적용된 스마트폰은 미러링이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연결된 화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대로, 외부 장치에 연결했을 때 그에 맞는 환경으로 변화를 주는 윈도 폰 10의 컨티뉴엄은 앞으로 윈도10과 함께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휴대용 PC라고 말하긴 했으나 진짜 PC와 같은 경험을 주지 못했던 것과 다르게 윈도 10 폰 컨티뉴엄은 스마트폰이 PC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수많은 시도 가운데 가장 좋은 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 컨티뉴엄은 어제부터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윈도10을 얹은 태블릿을 비롯한 투인원(2-In-1) 제품에서 쓸 수 있고, 윈도폰은 올해 적용 예정이다.

원문 출처 | 블로그 chits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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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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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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