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이 출시된지 20여일이 지난 지금, 벌써 업그레이드을 끝낸 이들은 적응 중일 테고, 아직 업그레이드를 망설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윈도 10은 업그레이드를 유혹할 수 있는 수많은 재주를 담고 있는 것은 틀림 없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그 재주를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윈도 10의 모든 재주가 다 쓸만할까? 일찌감치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윈도 10에 적응 중인 4인의 테크G 기자가 윈도 10의 10가지 특징을 골라 각자의 점수를 매겼다. 오늘은 업그레이드와 시작버튼, 가상 데스크톱, 윈도 엣지 컨티뉴엄에 대한 5가지 항목의 평가서만 공개한다. 각 항목은 5점 만점이다. 독자 여러분도 점수를 매겨보시라~
1. 업그레이드 | 평점 3.38
한줄 요약 : 쉬운 업그레이드와 알 수 없는 후폭풍
김남욱 기자 | 3점 – 업그레이드는 어렵지 않은 데 그 뒤가 더 문제인 듯하다. 오피스 2013 정품 인증이 풀리고 한영 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업그레이드 이후에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최재영 기자 | 4점 – 업그레이드 과정은 전혀 어렵지 않다. 이전 윈도 버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진행 과정이 혼란을 줄 정도도 아니고 깔끔해졌다.
김상오 기자 | 3점 – 내 성격 탓에 윈도를 그대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찜찜해 윈도 8.1을 완전 초기화하고 윈도10으로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세상 일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윈도 8.1 업데이트를 모조리 설치한 뒤에야 간신히 업데이트 예약 버튼이 표시된 것이다. 무려 3시간 넘게 업데이트와 사투를 벌인 결론은… 그냥 업그레이드할 껄!
최필식 기자 | 3.5점 – 정품 윈도 7과 윈도 8.x가 깔린 여러 PC에 업그레이드 알림은 잘 떴다. 단지 한번에 설치를 끝낸 것은 서피스 프로3 뿐이다. 나머지는 ISO를 내려받은 뒤 USB로 옮겨 설치를 끝냈다. 설치 후 나타나는 오류에 대해선 이제부터 교통 정리를 해야 할 듯.
2. 시작 버튼 | 평점 4.38
한줄 요약 : 잘 돌아왔다.
김남욱 기자 | 4점 – 윈도 8.x 때 따로 시작 버튼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쓸 정도로 윈도에서 시작 버튼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이제 프로그램을 쓰지 않고 시작 버튼을 쓸 수 있는 점은 마음에 든다. 단지 종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어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은 필요하다.
최재영 기자 | 4점 – 시작 버튼의 귀환을 환영한다. 시작 버튼을 다시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더 좋아진 부분도 있다. 자주 쓰는 앱이 바로 보이도록 한 점이 그렇다. 윈도 8.1의 타일도 그대로 살렸다. 정렬만 잘하면 빠른 앱 실행으로 원하는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다. 모든 앱에 가나다순 정렬도 익숙해지면 나쁘지 않다.
김상오 기자 | 5점 – 윈도10의 가장 큰 변화는 ‘시작 버튼’의 부활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윈도7까지의 시작 버튼과는 조금 다르지만, 윈도 8.1에서 경험했던 충격적인 불편함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간결하게 정리된 모습과 윈도 8.1의 타일이 적절하게 어울려있다. 자주 쓰는 앱을 타일에 등록해 쓸 수 있는 만큼 바탕화면을 더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최필식 기자 | 4.5점 – “잘 돌아왔다”는 한마디로 충분하다.
3. 가상 데스크톱 | 평점 4.13
한줄 요약 : 윈도10 이용자라면 알아야 할 필수 기능!
김남욱 기자 | 4점 – 맥을 이용하면서 왜 윈도에는 없는지 이해가 어려웠던 바로 그 기능이 드디어 적용됐다. 단축키로 빠른 전환을 할 수 있는데, 제스처를 통한 활용까지 되면 더 좋이 않을까?
최재영 기자 | 3.5점 – 좋은 기능이다. 하지만 작업 표시줄 안쪽의 가상 데스크톱 아이콘을 발견하더라도 실제로 제대로 쓰는 사람은 적을 듯하다.
김상오 기자 | 5점 – 이런 기특한 기능을 왜 이제야 내놓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맥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기능이었고, 이 기능을 쓰고 싶어서 ‘우분투 리눅스’를 고민했던 적이 있을 정도다. 물론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현할 수는 있었지만, OS 자체에서 지원하는 것 만큼 자연스럽지 않았다.
최필식 기자 | 4점 – 적어도 데스크톱 PC를 쓰는 이들은 이 기능을 무조건 익힐 것을 강력히 권한다. 업무 효율을 높일 수도 있고 작업 화면을 바꿔 딴짓 은폐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각 데스크톱마다 제각각 다른 환경을 구성하는 우분투의 가상 데스크톱에 비하면 재주가 너무 약하다.
4. 윈도 엣지 | 평점 2.88
한줄 요약 : 엣지에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저 현실이 미울 뿐이다.
김남욱 기자 | 3.5점 – 웹표준을 준수하는 브라우저의 등장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속도도 빨라서 인상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엣지만을 쓰기에는 무리다.
최재영 기자 | 3점 – 아직은 확장(Extention)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크롬, 파이어폭스 보다 매력이 떨어진다. 액티브X가 먹히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확장에 쓸 수 있는 앱이 많이 등장한다면 써볼만 하겠지만 당분간은 위치가 좀 애매할 듯
김상오 기자 | 2점 – 깔끔하고 빠릿한 모습이 나쁘진 않은데, 뭔가 불안하고 익숙하지 않다. 호환성 문제로 자꾸 익스플로러 11을 강요하는 모습도 신뢰감을 낮추는 중요한 포인트. 아직까지는 크롬을 포기할 어떤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어차피 엑티브엑스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크롬으로 마음이 기운다. 다만, 윈도10 환경에서 크롬의 플러그인이 가끔 엉뚱한 에러를 뿜는 경우가 있어 살짝 고민이 된다.
최필식 기자 | 3점 – 표준에 충실한 엣지 자체에 대한 점수는 더 줄 수 있다. 하지만 점수를 2점이나 뺀 것은 엣지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우리 현실 때문이다. 툭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에서 열어 보라는 메시지가 달가울리가 없다. 깍인 점수는 엣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한번 더 일깨워준 의미다.
5. 컨티뉴엄 | 평점 2.75
한줄 요약 : 쓸 수 있는 기자와 그렇지 못한 기자, 의견이 엇갈리다
김남욱 기자 | 4점 – 이용자의 환경에 따라 데스크탑에 맞는 윈도 10 또는 태블릿에 맞는 윈도를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앞으로 윈도 기반의 태블릿을 이용하는 이들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최재영 기자 | 3.5점 – 의도는 상당히 좋다. 그러나 윈도 7에 익숙한 이용자는 태블릿에서도 ‘태블릿 모드’가 아닌 ‘데스크톱 모드’로 강제 전환해 쓸 듯하다. MS가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컨티뉴엄을 모두 받아들이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컨티뉴엄의 진가를 맛보려면 역시 윈도 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더 효과적일 게다.
김상오 기자 | 0점 – 윈도10의 환경을 PC나 태블릿에 맞게 스스로 변경하는 매력적인 기능이다. 단지 서피스나 윈도 태블릿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림에 떡. 노트북만 쓰는 나처럼 말이다. 좋아 보이는 기능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 그렇구나~” 외에 할 말이 없다.
최필식 기자 | 3.5점 – 서피스 프로3에 키보드를 붙였다 떼는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다만 키보드를 붙였을 때도 태블릿 모드를 유지하거나 키보드를 뗐을 때 데스크톱 모드로 작동하는 것은 함정. 아직 벌레가 우글댄다.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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