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2014년 가상 현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오큘러스를 2조5천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2012년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로 시작된 오큘러스 리프트는 두 개의 개발자 버전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플랫폼의 기반을 갖춰 가는 중이었고, 페이스북은 앞으로 확장될 가상 현실 시장에서 오큘러스와 같은 플랫폼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오큘러스는 지난 3월부터 소비자용 오큘러스 리프트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큘러스의 이 같은 성공이 모두에게 환영 받는 일은 아닌 듯하다. 오큘러스가 다른 HMD 기술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주장이 레딧에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을 편 이는 앨런 예이츠. 그는 라이트하우스 트래킹 시스템이라는 VR 프로젝트예 관계된 밸브 직원으로 오큘러스 리프트가 밸브의 연구에서 파생되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레딧에 남긴 글에 빠르면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는 모두 밸브의 연구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밝쳤다. 그는 그 근거로 오큘러스가 자체적으로 CV(크레센트 베이) 기반 트랙킹 기법과 프란셀 렌즈를 설계했으나, 밸브가 오큘러스 본사에 ‘VR 방’을 만들어서 빌려준 ‘1080p 스팀 사이트’의 아키텍처를 그대로 복제해 CV1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오큘러스가 첫 스팀 VR 라이선스의 제품이라고 부르고 싶으나 역사는 다른 형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남겼다.
실제로 오큘러스 초기 시제품은 1개의 디스플레이를 두 화면으로 나눠서 출력했지만, 이후 오큘러스는 두 번째 개발자 버전인 크레센트 베이에서 밸브와 마찬가지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쓰는 형태로 설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를 바꾼 오큘러스 리프트의 소비재 버전은 지난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갔으며, 밸브 역시 HTC와 협력해 바이브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