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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합리성, 그 어려운 걸 해낸 아스파이어 V15 니트로 블랙 에디션

앞서 가격합리성을 내려놓은 에이서(Acer)의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인 프레데터(Predator)를 경험했다. 정신줄을 내려 놓고 살펴본 때문이었을 테지만, 무척 탐나는 제품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녀석은 비싼 몸값으로 나의 도전을 철벽 방어했다. 이제 높아질 대로 높아진 눈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가 됐다. 어디까지 내려가야 할까? 일단 합리성을 추구한 노트북을 보면 어떨까 싶다. 그래서 고른 것이 지난 CES 2016에서 발표한 에이서 ‘아스파이어 V 니트로 블랙 에디션’(VN7-592G-74H8)이다.

↑ 에이서 아스파이어 V15 니트로 블랙 에디션

아스파이어(Aspire)는 에이서 노트북 브랜드이다. 여기서 다시 아스파이어 V, V3, V5의 하위 제품군이 있는데, 아스파이어 V 제품군은 얇은 디자인과 기능을 고루 갖춘 다목적 제품군이다. 그리고 아스파이어 V 15 니트로 블랙 에디션은 이 중에서 가장 고급 제품이다.

↑ 에이서 아스파이어 V15 니트로 블랙 에디션

↑ 덮개에 미세한 헤어라인이 들어갔다.

아스파이어 V 니트로 블랙 에디션에는 15.6인치와 17.3인치의 두 종류 제품이 있다. 블랙 에디션(Black Edition)이라는 이름답게 제품은 전체적으로 검은 톤을 채택했으며, 붉은색 LED를 넣어 포인트를 더했다. 덮개 부분과 본체 내부에는 미세한 헤어라인이 있다. 모서리는 에이서 특유의 니어컷(near-cut) 코너 디자인이 적용됐다.

↑ 내부엔 붉은색 LED로 포인트를 더했다.

↑ 에이서 아스파이어 V15 니트로 블랙 에디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걸맞는 제원도 갖췄다.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8GB DDR4 램(최대 32GB까지 확장 지원), 엔비디아 지포스 GTX960M 그래픽 카드를 갖췄다. 저장공간은 256GB SSD와 1TB HDD를 동시에 탑재해 빠른 속도와 대용량을 두루 갖췄다.

15인치를 기준으로 크기는 390 x 262.8 x 22.9mm이고, 무게는 2.3kg이다. 시중에는 더 얇고 가벼운 제품도 있지만, 휴대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 강력한 제원을 갖춘 제품이다. 휴대성과 기능 사이에서 기능에 좀 더 무게를 둔 제품으로 보면 되겠다. 큼직한 크기만큼 확장성은 발군이다.

↑ 에이서 아스파이어 V15 니트로 블랙 에디션 우측

↑ 에이서 아스파이어 V15 니트로 블랙 에디션 좌측. 다양한 확장을 지원한다.

켄싱턴 보안 슬롯부터 상태 LED, USB A타입 단자 3개, 썬더볼트3 단자 1개, HDMI, SD카드리더기, 3.5파이 이어폰 단자까지 두루 갖췄다. 유선 인터넷을 위한 유선 랜포트도 있다. 무선 인터넷을 위한 무선 안테나는 덮개 부분에 들어간 슬롯 안테나(Slot-Antenna) 디자인을 채택해 360도 무선 커버리지를 보장하고 전체적인 수신율을 높였다.

↑ 엔비디아 지포스 GTX960M 탑재

GTX960M은 데스크톱 외장 그래픽 카드와 견줄 수 있는 고급 외장 그래픽 카드이다. 아스파이어 V 15 니트로 블랙 에디션으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그래픽 작업도 무리없이 할 수 있으며, 게임도 별도의 옵션 조정 없이 할 수 있다. 또한, 15인치 FHD 디스플레이는 큼직한 화면에서 작업 혹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아스파이어 V 15 니트로 블랙 에디션에는 인텔 리얼센스(RealSense)를 지원하는 카메라가 탑재돼 3D 스캐닝을 통한 모션 인식 등을 지원한다. 사물인식범위는 최대 1.5미터이고,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기능을 지원한다.

↑ 전면 카메라는 인텔 리얼센스를 지원한다.

보는 경험에 이어 듣는 경험도 신경 쓴 부분이 돋보인다. 돌비 오디오(Dolby Audio)와 함께 트루하모니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아스파이어 V 15 니트로 블랙 에디션에 넣었다. 총 4개의 스피커를 넣어 노트북만으로도 입체감있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 뒷면에는 스피커 4개가 있다.

15인치 제품답게 풀타입 키보드를 넣었다. 다른 키보다 숫자 부분의 키가 작아서 적응하지 못하면 오타가 좀 잦다는 걸 제외하면 훌륭한 키감을 갖췄다. 적당한 키 깊이와 탄력이 있어 오랜시간 타자에도 손에 피로감이 덜하다. 15인치에 걸맞는 넓은 터치패드도 장점이다.

↑ 풀타입 키보드

↑ 넓은 트랙패드 끝에는 블랙 에디션이라 적혀있다.

얇은 두께 때문에 발열을 걱정할 수 있으나, 울트라 씬 블레이드(Ultra-thin Blade)로 이뤄진 팬이 빠르게 돌아가 노트북 내부 온도를 빠른 속도로 식히는 쿨 부스트 기능이 탑재됐다. 에이서 프레데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더스트 디펜더(Dust Defender) 기능도 탑재돼 먼지가 기기 내부로 들어가 성능을 떨어뜨리는 것을 방지한다. 단, 에이서 프레데터와 달리 첫음에 전원을 켤 때만 작동한다.

↑ 더스트 디펜더가 적용된 냉각부

↑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얇은 날개로 이뤄진 팬을 볼 수 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V15 니트로 블랙 에디션으로 여러 작업을 해봤다. 휴대하고 다니기엔 조금 묵직하나 백팩에 담아 들고다닐만 했다. 집이나 사무실에 거치하는 용도의 데스크 노트로도, 휴대용으로도 쓸 만한 제품이다. 게임이면 게임, 그래픽 작업이면 그래픽 작업. 어떤 용도로 쓰더라도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제원을 갖췄다.

다만, 배터리 성능은 좀 아쉽다. 최대 6시간을 지원한다고 하나, 빡빡한 작업을 하면 대개 3시간 정도면 배터리 경고를 볼 수 있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선 전원 어댑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이게 또 아쉬운 점이다.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서겠지만, 어댑터가 휴대하기엔 조금 부피가 큰 탓이다. 어댑터까지 들고 다니기엔 휴대성이 떨어진다.

↑ 제품 상자와 부피가 큰 어댑터

에이서 아스파이어 V15 니트로 블랙 에디션은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전천후 노트북이다. 가격은 약 130만원 대. 성능까지 감안하면 제법 가격 합리성에서는 빠지진 않을 듯하다. 노트북으로 일반적인 업무도 보면서 게임도 즐기는 이용자나, 노트북으로 그래픽 작업을 하는 이용자 모두에게 두루 쓸 수 있는 노트북이랄까?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높은 성능을 보여주면서 가격 합리성까지 챙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스파이어V 15 니트로 블랙 에디션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Byoungho Park
글쓴이 | 박병호(Byoungho Park)

친절하고 싶은 기사&리뷰요정. 가끔씩 찾아옵니다.
bh@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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