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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력 4탄] 75달러 짜리 프로젝터, ‘UC40’

최근 값싸고 좋은 중국산 제품을 두고 대륙의 실력으로 말하는 이가 부쩍 늘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평가를 차지하는 것은 샤오미일 게다. 나도 샤오미 제품은 제법 많이 써보고 리뷰를 했지만 이번 이야기는 샤오미가 아니다. 잠시 샤오미를 뒤로 해도 좋을 만큼 다른 회사의 제품에 눈에 들어온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 소재는 UC40.두어달 전부터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젝터다. 75달러라는 싼 가격 때문에 한번 놀라고, 대부분 1달 이상 걸리는 무료 배송 대신 페덱스나 EMS 같은 더 빠른 무료 국제 배송으로 일주일 만에 받을 수 있는 것에 한번 더 놀란다. HDMI 케이블까지 잊지 않고 챙겨준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미니 피코 프로젝트라는 이름과 다르게 아주 작은 제품은 아니다. 직접 휴대폰에 연결하는 20~30만원대 초소형 프로젝트로 생각하면 정말 큰 착각을 하는 것이다. 배터리를 내장해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일반적인 회의실용 프로젝터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낫다. 배터리가 없으니 전원 콘센트가 있는 곳에서만 쓸 수 있다. 상자 안에는 프로젝터 본체와 리모컨, HDMI 케이블, 영상/음성 케이블, 전원 케이블 등 일반적인 구성이다.

↑UC40 프로젝터와 구성품(스마트폰은 제외)

처음 UC40을 전원과 연결하면 기본 설정을 해야 한다. 이때 시스템 언어에서 한국어를 설정할 수 있다. 원래 이 프로젝터는 한국어를 선택할 수 없었는데, 워낙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얻다 보니 한국어를 고를 수 있는 펌웨어로 업데이트한 것이다. 때문에 모든 메뉴를 한글로 볼 수 있어 설정과 조작을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본체 왼쪽에 HDMI와 2개의 USB 단자, 오디오 단자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HDMI 케이블로 노트북이나 다른 플레이어를 연결해 모니터처럼 쓸 수 있지만, 영상을 담은 평범한 USB 메모리를 USB 단자에 꽂기만 해도 곧바로 영상도 볼 수 있다. 때문에 프로젝터만 전원이 있는 곳으로 옮겨 영상을 감상하는 데 전혀 문제 없다. HDMI나 전원 연결부처럼 주요 단자를 UC40의 뒤가 아니라 양옆으로 나눠서 배치해 그냥 세워서 천장에 영사할 때 더 어려움이 없다.

UC40_setting1

일반적인 프로젝터에 비해 말도 안되는 가격이지만 사실 영상 품질은 가격에 비해 나은 편이다. 하지만 몇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일단 영상을 보는데 문제는 없지만, 해상도가 800×480으로 낮아 모니터 대신 쓰기는 조금 어렵다. 2.5m 거리에서 영사할 때 화면 크기는 대략 80인치 정도인데, 화면을 키울수록 밝기가 떨어져 낮에는 보기 힘들고 커튼을 쳐 방을 어둡게 하거나 밤에 불을 꺼야만 제대로 볼수 있다.1m 거리에서 34인치 크기로 화면을 줄이면 낮에도 제법 볼만하지만, 그럴 바에는 차라리 TV로 보는 것을 낫다.

더불어 소음도 조금 들린다. 모든 프로젝터는 렌즈를 통해 영상을 더 크게 확대하기 위해서 밝은 빛을 만들어야 하는 터라 뜨거운 열이 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프로젝터마다 팬을 돌려 그 열을 식히는 구조도 되어 있는데, UC40의 팬 소음은 조금 거슬릴 정도로 들린다. 물론 프로젝트로 영상을 볼 때 높은 음량에 묻혀 팬 소음이 잘 들리지는 않는다.

↑UC40의 단자들

그렇다고 UC40의 쓰임새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피코 프로젝트보다 크고 전원이 필요한 만큼 이동성에 제약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 전원이 없는 곳에서 영상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야외 캠핑장이나 짧은 기간 다녀오는 여행 정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대부분 펜션이나 캠핑장에서 전원을 끌어올 수 있고, 자동차의 변환 전원을 연결해도 무난히 쓸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의 영상을 보려면 전용 HDMI 젠더를 챙겨가야 한다. USB 메모리에 영상을 담아서 직접 프로젝트에서 재생할 수도 있지만, 일부 영상은 코덱 문제로 소리만 듣지 못할 수도 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연결해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UC40에 내장 스피커가 있긴 하나 양쪽으로 소리를 내지 못하는 모노 스피커여서 그리 훌륭한 느낌은 아니다. 소리가 중요한 이들에게 좋은 선택은 아니다. 더불어 영사각을 조절하는 기능이 없고 프로젝터 아래 받침대를 돌려 높이를 맞춰야 한다. 리모콘 버튼은 뻑뻑해 꾹꾹 눌러야 작동하고, 리모콘 수신부가 프로젝터 뒤에 있어서 프로젝터를 세워서 쓸 때 리모콘을 쓰지 못한다.

UC40은 다른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단점은 더 크게 보이지만, 속된 말로 ‘값이 깡패’다. 큰 화면을 보고 싶은 데 프로젝터가 너무 비싸서 못샀던 이들에게 나쁘지 않은 해결책이다. 캠핑에서 가족이 함께 영상을 감상하거나 집에서 누운 채로 영상을 보고 싶은데 많은 비용을 투자하기 곤란한 이들에게 적당히 실력을 보여주는 프로젝터다.

원문 출처 | 블로그 krazyeom’s epilogue

krazyeom
IT 제품을 지르기 좋아하는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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