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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6 첫인상] 레노버 요가북, 터치에 적응한 신인류에 바치는 투인원 PC

t_yogabook_2레노버가 미디어 설명회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단단히 주의를 주길래 얼마나 대단한 녀석인가 싶었다. 실제 제품을 보니 그럴만했다. 공식 발표를 4시간여 앞두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베를린 소피텔에서 진행한 사전 설명회를 통해 공개한 레노버 요가북(Yogabook)은 이전과 확실히 다르긴 하다. 이 녀석을 내놓기 위해 레노버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껴질 만큼 파격적인 시도다.

t_yogabook_3레노버의 요가 시리즈는 화면을 360도 접는 투인원 PC다. 보통은 노트북처럼 쓰다가 화면을 뒤집어 접으면 태블릿처럼 쓰는 제품이었다. 요가북도 형식은 앞서 나온 제품들과 똑같다. 하지만 종전 요가북과 같은 관점으로 보면 안되는 게 있다. 종전 요가 시리즈들은 접을 수만 있는 PC였지만, 들고 쓰기 힘들 만큼 무거웠다. 반면 요가북은 확실히 한 손으로 잡고 쓸 수 있다.

t_yogabook_1한손에 잡고 쓴다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한손으로 들어도 좋을 정도의 무게, 한 손으로 잡았을 때의 두께를 모두 잡아야 한다. 분명 요가북은 둘 다 잡았다. 노트북인데 두께는 고작 9.6mm, 무게는 690g이다. 생긴 것은 노트북인데, 두께와 무게가 조금 두꺼운 태블릿 수준이다. 화면을 뒤집어 접으면 그냥 10인치 태블릿으로 생각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놀라운 변신이다.

그런데 요가북은 키보드를 볼 수 없다. 노트북이라면 키보드가 없다니…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말 같지 않은 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물리 키보드만 없을 뿐이니까. 요가북의 키보드는 필요할 때 켜서 쓴다. 우리가 알고 있던 키보드의 상식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

t_yogabook_4요가북의 키보드는 해일로(Halo) 키보드라 부른다. 요가북의 키보드 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스위치를 켜면 비로소 백라이트가 키보드를 밝힌다 글을 쓸 때만 키보드를 켜고, 글 대신 글자나 그림을 그릴 땐 커다란 스타일러스 입력판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니 화면을 뒤집어 접어도 볼썽사나운 진짜 키보드가 뒤에 없고 밋밋하니 그냥 태블릿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t_yogabook_10켜고 끄는 해일로 키보드를 넣었지만, 스타일러스로 쓰는 것 마저 레노버는 평범한 게 싫었던 모양이다. 레노버 요가는 ‘리얼 펜’ 스타일러스를 쓸 수 있다. 해일로 키보드 위에 노트나 빈 종이를 올려 놓고 실제 볼펜처럼 잉크가 나오는 디지털 스타일러스로 그림이나 글을 쓰면 그것이 곧바로 요가북에 실려 있는 레노버 노트 앱에 곧바로 옮겨진다. 와콤 필(Wacom Feel)의 기술과 전자기 유도 필름을 함께 이용한 것인데, 실제 펜으로 쓰는 글이나 그림이 그대로 옮기는 점에서 훨씬 자연스럽게 글이나 그림을 즉시 디지털로 옮길 수 있다. 이 펜의 감도는 2,048 단계, 100도까지 기울인 채 글자나 글을 써도 인식된다. 리얼 펜은 배터리를 쓰지 않고 다 소모한 잉크 팁은 가까운 문방구에서 살 수 있는 표준 펜 심으로 갈아 끼워도 된다.

t_yogabook_9한 손으로 쥐고 터치나 스타일러스를 쓰는 요가북은 노트북의 특성을 지녔으나 모든 기능은 태블릿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요가북은 터치 세대의 생산성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니까. 레노버는 태블릿 사용성을 연구한 결과 생산성 앱을 하루 일과가 끝날 때만 쓰는 것을 확인한 뒤 터치 스크린에 적응한 세대가 쓰거나 입력하는 생산성을 고려한 제품을 요가북의 기본 컨셉으로 잡았다. 결국 터치 스크린에 터치 키보드를 넣은 것도 터치 스크린에 익숙한 세대에 걸맞는 결정이라는 것. 기존 물리 키보드 세대가 아닌 신인류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제품인 셈이다.

t_yogabook_8요가북은 안드로이드와 윈도 10 버전으로 각각 나온다. 운영체제만 다를 뿐, 아톰 프로세서와 4GB램, 64GB 저장 공간, 10.1인치 IPS 풀HD 화면, 돌비 애트모스가 각각 적용된 것은 모두 똑같다. 다른 점이라면 운영체제에 따른 가격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499유로, 윈도 버전은 이보다 100유로 더 비싸다. 리얼 펜과 스타일러스 모두 포함한 가격이나 LTE는 시장 상황에 따른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모델이 흥미롭다. 안드로이드 응용 앱을 윈도처럼 창 모드로 여러 개 띄워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윈도처럼 작업 표시줄도 있다. 레노버는 이를 ‘북 UI’라 부른다. 안드로이드 모델과 윈도 모델 운영체제에 따른 차이만 빼고 기능은 똑같이 적용했다. 출시는 9월 초, 한국은 출시와 가격 모두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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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칫솔(PHILSIK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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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sol@tech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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